기사입력 2015.07.13 오전 6:01
최종수정 2015.07.13 오후 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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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의 대담한 경제 #32

그리스 경제는 정말 ‘과잉 복지’ 때문에 무너졌을까? 과잉복지가 그리스 위기의 주된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리스가 그 동안 과도한 복지정책을 남발해 국가 재정이 악화됐다고 말한다. 또한 이런 과도한 복지에 중독된 그리스인들이 나태해져서 생산성이 떨어졌고, 이 때문에 국가경쟁력을 잃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리스가 대중 인기 영합주의에 빠져 ‘과잉 복지’를 했다고 보기에는 맞지 않는 통계들이 너무나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그리스의 빈부 격차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자료를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이었던 2007년 그리스의 지니계수는 0.34였다. 이는 0.26 안팎인 유럽의 복지국가들은 물론 우리나라의 0.31보다도 높아 빈부 격차가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스 정부가 그 동안 대중 인기 영합주의로 복지 정책을 남발했다는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렇게 빈부격차가 벌어진 것이 쉽게 설명이 되지 않는다. 더구나 이렇게 빈부격차가 큰 상황에서는 그리스의 서민들이 과도한 복지에 취해 나태해졌다고 말하기도 쉽지 않다. 그렇다면 그리스 복지의 진짜 문제는 무엇일까?

■ 연금 소득대체율 95%…그런데 왜 노인 빈곤율은 높을까?

그리스의 대표적인 과잉복지 사례로 꼽히는 것이 연금이다. 그리스인들의 연금은 소득대체율이 95%로, 직장을 다닐 때 받았던 평균 연봉과 거의 같은 수준의 연금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만일 그리인들이 정말 이 정도 연금을 받고 있다면 그리스의 노인들은 누구나 부유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OECD 통계는 그런 기대와는 정반대의 결과를 보여준다. 2011년 그리스의 노인 빈곤율은 무려 23%로 매우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대표적인 복지국가인 스웨덴의 6%는 물론, 미국의 10%나 터키의 15%보다 훨씬 높았다. 과도한 노인 연금을 지급하다가 국가 부도 사태를 맞았다는 그리스에서 노인 빈곤이라니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그리스에서 소득대체율 95%를 자랑하는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집단은 주로 선거에서 표를 거래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공무원과 법조인, 교원 등이다. 그러나 이처럼 ‘좋은 직장’을 갖지 못하고 시간제 계약직 일자리를 전전하다 은퇴한 수많은 서민들은 이처럼 후한 연금 혜택에서 철저하게 소외되어 왔다.

공무원이나 교원 연금의 소득대체율이 높다고 우리나라를 ‘복지천국’이라고 부르기 어려운 것처럼, 전체도 아닌 일부 계층의 연금이 후하다고 그리스를 ‘복지천국’이라고 몰아붙이는 것은 타당하다고 보기 어렵다. 더구나 그리스의 후한 연금은 상대적으로 부유한 중산층 이상의 그리스인들에게 국가 재정을 몰아준 것으로, 보편적인 복지도 무상복지도 아니다.




■ 과잉 복지? 그런데 왜 그리스 청년들은 580유로 세대라고 불릴까?

이처럼 연금에서 소외된 서민들이 많기는 하지만, 일단 그리스에서 연금을 받는 은퇴세대는 그래도 살만한 편이다. 그런데 이처럼 후한 노후연금을 위해 막대한 재정을 과도하게 쏟아 붓는 바람에 정작 다른 복지혜택은 타 유럽 국가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형편없다. 특히 청년과 아동을 위한 복지는 없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우리나라에 ‘88만원 세대’가 있는 것처럼 그리스 청년들은 ‘580유로 세대’로 불린다. 이는 우리 돈으로 고작 73만원에 불과하다. 더구나 그리스의 최저임금은 시간당 3.5유로(4,400원)로, 유럽 국가는커녕 우리나라의 6,030원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이런 최저임금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너무나 고통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도 최저임금이라도 받는 일자리를 구한 청년들은 그나마 행복한 경우다. 그리스의 청년 실업률은 50%가 넘어 청년 두 명 중 한 명이 실업 상태에 있다. 그런데도 일자리를 잃은 청년들을 위한 실업부조나 실업급여는 거의 없는 것이나 다름이 없어, 청년실업자를 위한 복지는 이탈리아와 함께 유럽에서 최하위 수준이다.

이처럼 복지혜택에서 소외된 그리스 청년들이 생계조차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내몰리면서 전체 청년의 64%가 부모에게 얹혀살고 있다. 그나마 유일한 복지 혜택인 연금을 받는 부모 세대에 청년들까지 의존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보다 형편이 조금이라도 나은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고국을 버리고 해외로 탈출하고 있다.

■ 아동의 절반이 굶주리는 가짜 ‘복지 천국’

유니세프는 2013년 그리스의 아동 빈곤율이 무려 41%나 된다고 밝혔다. 절반에 가까운 아동이 빈곤선 아래에서 살고 있다는 얘기다. 아동 빈곤율은 경제 위기가 시작되기 직전인 2008년에도 무려 23.0%를 기록해 노르웨이 9.6%는 물론 한국의 16.8%보다도 높았다. 그리스의 아동복지 예산이 유럽국가 중에서 가장 낮은 편이기 때문이다. 그리스의 처참한 아동 복지 상황은 ‘무상복지 천국’과 너무나 거리가 멀다. 그리스에서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복지는 그나마 대학등록금이 무료라는 점이다. 하지만 인구 대비 대학 정원이 유럽 최하위 수준인 그리스에서 이 또한 소수를 위한 복지에 불과하다.

그리스 복지의 가장 큰 문제점은 소수의 특권층이나 중산층 이상의 부유한 계층이 오히려 더 많은 몫의 복지 혜택을 챙겨 왔다는 데 있다. 그리스 복지는 표를 거래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집단이 더 많은 혜택을 누렸던 ‘부패한 복지’였던 셈이다. 이 과정에서 정작 복지 혜택이 가장 필요한 빈곤층은 복지 사각지대에 빠지고 말았다. 게다가 그리스의 미래를 책임질 청년들에 대한 복지 투자는 완전히 외면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기득권이 독점하고 있는 그리스의 왜곡된 복지 체계는 국가차원의 거대한 부패나 다름이 없다.

그리스에서는 어느 정당이든 정권을 잡으면 그 복지 혜택을 독점하기 위한 부패의 카르텔을 만드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콘스탄티노스 카라만리스(Konstantinos Karamanlis) 정권은 2009년 총선 직전, 절체절명의 국가적 위기 속에서 무려 1만 개가 넘는 공직을 만들어 자신의 사촌은 물론 사돈의 팔촌까지 친인척과 측근에게 그 자리를 분배하는 황당한 부패를 저지르기도 하였다. 온갖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공직’이 정권의 전리품으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 부패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그리스의 위기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너무나 쉽게 그리스 위기의 원인을 게으른 국민성 탓으로 돌린다. 물론 부패의 카르텔에 속해 자리를 얻은 공직자들은 그럴 지도 모른다. 하지만 연금은커녕 당장 먹고 살기조차 힘든 대다수 서민들은 복지 사각지대에서 낮은 임금을 메우기 위해 말 그대로 뼈 빠지게 일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그리스인들의 연평균 근로 시간은 무려 2천 시간이 넘어 유럽 최고 수준이다.

이에 대해 그리스인들이 놀면서 근로 시간만 채울 뿐 실제로 열심히 일 하지는 않는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미국의 대표적인 경제조사기관인 컨퍼런스보드(Conference Board)가 발표한 2014년 그리스인들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32달러 80센트로, 한국의 32달러 30센트보다 높았다.

아무리 그리스인들이 오랫동안 열심히 일을 한다 해도 시스템이 부패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아무리 노력해도 성공할 수 없고, 심지어 복지 혜택은 가진 자인 특권층과 결탁한 공직자들이 독점하는 부패한 시스템에서는 결국 누구나 자포자기 상태에 빠질 수밖에 없다. 최선을 다해 노력한 사람보다 권력층의 사돈의 팔촌이라는 이유만으로 더 좋은 자리를 꿰차는 부패한 정치 시스템과 부패한 복지 제도를 개혁하지 않는 한, 그리스의 위기는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다.

※ 다음 대담한 경제 연재는 8월 10일부터 계속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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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economy.hankooki.com/lpage/industry/201505/e2015052117561370280.htm
고성능 스포츠 쿠페 개발 기아차 브랜드 가치 높인다
남양연구소 'CK 프로젝트' 추진
상품성 등 감안 중형급으로 정해 디자인 호평 'GT' 콘셉트카 활용
내년 하반기부터 생산 전망도
입력시간 : 2015/05/21 17:56:13
 
수정시간 : 2015/05/21 18: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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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T 콘셉트카
기아자동차가 중형 스포츠 쿠페 차량을 개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보다 다양해지는 고객 수요에 대응하고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21일 기아차에 따르면 남양연구소는 'CK'라는 프로젝트 아래 기아차의 중형 스포츠 쿠페를 개발하고 있다.

크기는 현대자동차의 스포츠카인 '제네시스 쿠페'와 비슷한 중형급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기아차가 준대형차 'K7'과 대형차 'K9' 사이를 메워줄 대형 고급 스포츠 쿠페를 양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기아차는 상품성과 플랫폼 공유 문제 등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해 차체 크기를 중형급으로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차가 개발 중인 'CK'의 디자인이나 성능은 지난 2011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GT' 콘셉트카를 바탕으로 할 것으로 보인다.
 
'GT' 콘셉트카는 3.3ℓ V6 터보차저 엔진을 탑재해 최고 395마력의 힘을 낸다. 기아차 관계자는 "고성능차로 개발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GT'는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공개 당시 국내외서 큰 호평을 받았다.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은 당시 "디자인이 긍정적으로 꼭 양산하고 싶은 모델"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아차는 'CK'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고성능 스포츠카를 통해 기술력을 뽐낸다. 하지만 기아차는 그동안 스포츠카로 이름 붙일 수 있는 차를 만들지 못했다.

1996년 영국 로터스로부터 기술과 판매권을 인수해 '엘란'이라는 스포츠카를 생산한 바 있다. 하지만 IMF 영향으로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3년 만에 단종했다. 

'CK'를 생산하게 되면 기아차의 두 번째 스포츠카가 된다. 특히 기아차가 마케팅에 있어 '디자인 바이 K'라는 표어를 걸고 새로운 생각, 젊은 기아를 추구하고 있는 만큼 스포츠카는 보다 세련된 브랜드 이미지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스포츠 쿠페 차량 수요는 매년 늘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BMW의 스포츠 쿠페 '420d 쿠페'는 올해 4월까지 총 404대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 판매량이 늘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CLS 250 블루텍'의 판매량은 올해 총 442대로 전년 대비 145% 증가했다. 아우디의 'A5'는 올해 총 717대가 팔렸다. 지난해 대비 판매량은 4.5% 늘었다. 하지만 국내 유일의 스포츠 쿠페 차량인 현대차 '제네시스 쿠페'는 올해 84대가 팔려 지난해 대비 38.7% 줄었다. 

기아차가 'CK'를 내년 하반기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실제로 기아차는 최근 노조와 'CK'를 국내에서 생산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개발을 진행 중이지만 아직 정확한 출시 시기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개발 단계나 시장 상황 등 종합적으로 고려해 양산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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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kormedi.com/news/article/1211591_2892.html
나이 들면 필연? 탈모 퇴치 8가지 방법

입력 F 2014.07.25 08:06 수정 2014.07.26 09:36

 

단백질, 철분 많은 식품 섭취해야 

50대가 되면 여성의 반 이상이 머리카락이 빠지는 현상을 경험한다. 피부과 전문의인 도리스 데이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전체적인 머리털 밀도가 변화하고 머리카락이 가늘어진다”며 “그렇다고 해서 자연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미국의 ABC 뉴스가 탈모를 퇴치하는 방법 8가지를 소개했다. 

먹은 음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라=머리털은 단백질과 철분, 아연, 비타민B12가 있어야 무성해진다. 이런 영양소는 살코기와 잎채소, 견과류, 콩류, 생선 등에서 얻을 수 있다. 

두피를 마사지하라=샴푸로 머리를 감을 때 마사지를 하면 두피의 혈류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머리털이 자라는 데 좋은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될 뿐만 아니라 샴푸가 머리카락 사이로 고르게 들어가게 한다. 

멋 내는 일을 줄여라=헤어드라이어나 고데기는 머리카락을 갈라지게 하고 얇아지게 한다. 헤어드라이어나 고데기 사용을 되도록 줄여라. 

미녹시딜을 한번 사용해보라=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유일하게 승인한 약물치료제다. 미녹시딜을 사용한 여성의 약 50%가 탈모 치료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피부과 전문의인 윌마 버그펠드는 “미녹시딜은 모낭의 크기를 향상시켜 머리카락 가닥을 더 굵게 만든다”고 말했다. 

레이저 치료를 고려해보라=레이저 치료는 모낭의 재생을 막는 모낭 내의 염증을 감소시킨다.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집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치료기로 일주일에 두 번씩 26주간 

레이저 치료를 한 결과 머리털의 밀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긴장을 풀고 쉬어라=편안한 상태에서 심호흡을 하라. 이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갑작스럽거나 만성적인 스트레스 모두 머리털의 성장을 멈추게 한다. 어려운 시련을 잘 극복하면 머리털이 다시 자란다. 명상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게 중요하다. 

검진을 받아보라=탈모는 다른 질환의 증상일 수도 있다. 탈모가 갑자기 심하게 생겼다면 의사와 상담을 해보는 게 좋다. 

대안치료를 해보라=전통 한의학에 따르면, 모발 건강은 신장(콩팥)의 기운과 혈액과 연관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침술 요법과 한약재로 치료를 한다. 이런 치료법을 뒷받침할 과학적인 연구결과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한의학 치료법으로 탈모가 멈추고 점차 머리털이 재생되는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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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7-26 00:36
  • http://www.ytn.co.kr/_ln/0103_201407261053184617

[앵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물놀이 많이 하실 텐데요. 

이거 꼭 기억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귓속에 물기를 닦아낸다고 면봉 같은 것으로 후비면 오히려 병을 얻게 되니 절대 하지 말아야한다고 합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기자]


60대 주부 김소분 씨, 벌써 30년째 귓병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귀 외부에서 고막 사이의 귓속 피부, 즉 '외이도'에 염증이 시작돼 고막 안의 중이까지 확산됐습니다.

수영을 했던 젊은 시절 물기를 닦아내려고 귀를 자주 후볐던 게 원인입니다.

[인터뷰:김소분, 외이도염 환자]
"근지러우면 가고 근지러우면 가는데 동네병원에서 얼른 수술하라고 했으면 괜찮았을 텐데, 자기들이 하다 하다 안 되니까 어디로 가시오 그렇게 가르쳐주더라고요."

김 씨처럼 외이도염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해마다 백60여만 명에 이릅니다.

외이도 피부는 얇은 데다 신경과 뼈 등에 바로 접해 있어 매우 민감합니다.

초기 증상은 가렵거나 가벼운 통증이지만 고막염이나 중이염으로 확산될 수도 있고 심지어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외이도염은 귀에 들어온 물기 자체 보다, 물을 닦아내려고 귀를 후비다 걸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찌르거나 긁어 손상시키지 않더라도 면봉이나 휴지 등에 묻어있는 세균으로도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인터뷰:문경래, 이비인후과 전문의]
"특히 물이 묻어있는 상태인 귓속은 아주 약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그때 면봉으로 안을 후비게 되면 면봉에 있는 세균들을 귓속에 심어주는 셈이 됩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특히 목욕이나 샤워를 한 뒤 면봉으로 귓속을 닦아서는 절대 안 된다고 잘라 말합니다.

귀속에 물기가 느껴지면 일차로 머리를 기울여 털어내고 선풍기나 드라이기 찬바람으로 말리는 게 좋습니다.

아울러 우리가 제거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쉬운 귀지도 가능한 귀속에 남아있는 게 좋습니다.


세균으로 부터 귓속 피부를 지켜주는 보호막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또 물이 귓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다며 방수용이 아닌 일반 
귀마개를 했다가는 오히려 물을 더 끌어들이는 역효과를 낼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YTN 김기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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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일시 [2014-07-22 12:00:00]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40721_0013060637&cID=10401&pID=10400

【서울=뉴시스】정필재 기자 = 한국 노동자들이 한 해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48일 더 일하면서도 벌이는 1400만 원이나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LG경제연구원은 22일 '헛손질 많은 우리 기업들 문제는 부지런한 비효율'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 2012년 국내 취업자는 연평균 2092시간을 일하고 5만6710달러를 벌었다"고 밝혔다. 


반면 OECD 평균은 1705시간 노동에 소득은 7만222달러에 달했다. 노동자가 하루 8시간을 근무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한국 노동자는 OECD 평균보다 48일(387시간)을 더 일하는데 소득은 1400만 원(1만3512달러)이나 적은 셈이다. 

이는 노동자들이 부지런한 비효율에 물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부지런한 비효율은 구성원들의 노력만큼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 것으로 엔진이 돌고 연료가 흐르지만 바퀴로 동력이 전달되지 않는 자동차와 같다. 

보고서는 이같은 비효율을 줄이기 위해서 경영자의 관점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승훈 책임연구원은 "비효율은 '윗사람이 일하기 좋은 문화'에서 비롯된다"며 "구성원들의 노력이 고객과 조직 전체를 향할 수 있도록 권위와 통제력을 일부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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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8-18 15:12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kmi&arcid=1250608190&cp=nv

[쿠키 건강]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3년간 심사결정 자료를 분석한 결과, 외이염 진료환자가 매년 8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이는 습한 여름철, 물놀이나 잦은 샤워 등으로 귀에 물이 들어가거나 오염된 물과 접촉하는 경우가 많아 세균이나 곰팡이가 자라기 좋은 환경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에서 귓속 관리가 잘 안되면 염증이 생겨 고생하게 된다. 여름철 귀 질환의 증세와 예방법을 알아보자.

◇물놀이 후 생기는 귓병! ‘수영자 귀(외이도염)’ 특별 주의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귓병으로 급성 외이도염이 있다. 외이도염은 외이도 피부에 녹농균이나 포도상구균 등의 세균이 침범해 급성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처음엔 가렵고 젖은 귀지처럼 증상이 경미할 수 있으나, 진물이 흐르거나 통증이 심해지면 호전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특히 여름철, 습한 환경에서 수질 관리가 힘든 시기에 해수욕이나 수영 뒤 포도상구균이나 연쇄구균에 잘 감염되므로 외이도염을 일명 ‘수영자 귀’(swimmer’s ear)라고 부르기도 한다.

가려움이나 통증으로 인해 면봉이나 손가락으로 귀를 후비다 생긴 미세한 외상에 동반돼 세균에 감염될 경우 가려움증과 통증이 심해지고, 진물 등이 생기며 귀가 멍멍하게 된다. 처음에는 외이도가 가렵고 약간의 동통이 있으나 후에는 심한 동통이 발생한다. 가렵다고 계속 귀를 후비게 되면 정상적인 외이도의 방어 장벽의 손상이 가중돼 외이도가 더욱 심하게 붓게 되며 또 염증이 생겨 증상이 악화된다.

염증이 심해지면 악취가 나는 농성 진물이 나며 청력장애도 나타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물놀이한 뒤 사후 관리가 중요하다.

물놀이 후 2~3일 안에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 치료 및 처치를 받는 것이 좋다. 증상이 경미해 집에서 면봉으로 자꾸 닦아내는 경우 오히려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 물놀이 후에는 드라이기나 따뜻한 돌멩이 등을 이용해 귀를 완전히 건조시키는 것이 좋고 면봉을 사용하는 경우 물기만 가볍게 닦아내는 것이 좋다.

◇만성 중이염 환자, 고막 천공된 상태 지속되면 난청 악화될 수도

여름철에 악화되기 쉬운 귀 질환 중 하나가 만성 중이염이다. 고막의 천공이나 유착 등의 구조적인 변화와 귀에서 농성 분비물이 나오며 청력이 떨어지는 것이 전형적인 증상으로, 고막이 천공돼 있으므로 물놀이 이후 특히 2차적 세균감염으로 인해 급성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약물 치료로 염증이 치료돼 농성 분비물이 나오지 않게 되면 청력 저하 이외에는 큰 불편이 없을 수도 있으나 고막이 천공된 상태로 지내게 되면 다시 염증이 생길 가능성이 매우 높고, 급성 염증이 반복될수록 중이 점막의 부종 및 난청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측두골 단층 촬영 등을 시행해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이런 상태로 물놀이나 수영을 할 때 부주의하게 되면 수영장이나 계곡 또는 바다의 오염된 물이 중이로 들어가 다시 염증이 재발될 수 있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중이염을 자주 앓았거나 조금만 피곤하면 귀에서 진물이 나오는 경우, 또 이와 동반해 청력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염증으로 인해 신경에 까지 소리 전달이 적절하게 되지 못해 청력이 떨어지는 전음성 난청의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통해 청력이 호전될 수 있다.

또한 단순한 외이도염이나 고막염의 경우 입원 기간이 짧고 국소 마취로도 고막재건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퇴원 후 곧바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아이가 소리 감각이 떨어진다면, 삼출성 중이염 의심해봐야

삼출성 중이염은 고막 안쪽 중이에 삼출성 염증성 조직액이 찬 경우로, 특히 어린아이가 텔레비전 소리를 크게 하거나 가까이에서 볼 경우 의심해볼 수 있으며 소아 난청의 가장 흔한 원인이기도 하다. 흔히 유소아기에 발병하며 취학기 연령이 돼 중이의 환기와 배농을 담당하는 이관 기능이 좋아지는 경우 중이염은 훨씬 덜 생길 수 있다.

삼출성 중이염의 원인으로는 흔히 급성 상기도염(감기)이나 비염, 편도 및 아데노이드 비대증, 부비동염과 같은 염증에 동반해 생기는 경우가 많고, 구개열(언청이)로 인해 이관 기능이 나쁜 경우 발생할 수 있으며, 드물게는 급격한 기압의 변화(비행기 이착륙, 스킨스쿠버)나 종양 등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삼출성 중이염은 적절한 약물 치료로 호전되지만 청력 장애를 동반하거나 중이 환기부전으로 인해 유착성 중이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 환기관 삽입술을 시행받는 것이 좋다.

환기관 삽입술은 고막에 작은 내경을 가지는 관을 삽입하는 것으로, 중이염으로 인해 중이내 저류액이 생기는 경우 배농과 환기 역할을 해 만성 중이염으로 악화되거나 중이 점막의 만성 변화를 막을 수 있다. 환기관 삽입술을 시행받은 경우 물과 매우 가까워지는 여름철에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데, 되도록이면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해 감염의 기회를 차단해주는 것이 좋으며, 수영을 하게 되는 경우에는 귀마개를 깨끗하게 관리해 착용하는 것이 좋다.

[귓병 이것이 궁금하다! Q&A]

Q. 여름철 귓병의 원인은 무엇인가?

A. 여름철 귓병은 대부분 외이도에서 발생한다. 외이도의 피부는 약산성이며 보호를 위한 지방외이층이 형성돼 있다. 여름은 습하고 물놀이를 많이 하기 때문에 외이도의 보호막 층이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 귀에 물이 들어가는 경우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귓병 발병의 원인이 된다.

Q. 여름철 흔히 일어나는 귓병의 종류와 증상은 어떤 것이 있나?

A. 여름철에 특히 주의해야 하는 질병은 이개연골염이다. 이개연골염이란 쉽게 설명하자면 겉귀의 화상인데, 이는 강한 자외선 때문에 생긴다. 이 밖에도 우리가 흔히 말하는 귓병은 대부분 외이도염으로, 대표적인 증세로는 바깥 귀를 잡아당기거나 연골을 눌렀을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것을 들 수 있다.

Q. 귓병을 치료하지 않고 관리하지 않았을 때 다른 질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나?

A. 고막의 변성에 따른 청력 저하 현상이 일어날 수 있고, 중이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심한 통증과 진물을 동반할 수 있다.

Q. 기본적인 귓병의 예방법과 치료법은 무엇인가?

A. 되도록 귀를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 여름철 물놀이 중에 혹시 물이 들어가도 가능하면 면봉을 귀에 넣는 것보다는 고개를 기울여 물을 빼거나 따뜻한 자갈을 귀에 대 말리는 방법을 권한다. 특히 면봉으로 귀를 자주 파는 습관은 귓병을 유발하기 쉬우므로 조심해야 한다. 흔히들 면봉으로 귀지를 제거해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일정 정도 귀지 층이 유지되는 것이 건강한 상태의 귀다. 귀지 층은 귀를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Q. 여름철은 야외 활동이 잦은 계절이다. 귀에 벌레와 같은 이물질이 들어간 경우 어떻게 처치해야 할까?

A. 귀에 들어가는 이물질의 종류는 무생물과 생물로 나눠 생각할 수 있다. 벌레 등의 생물의 경우 일단 알코올이나 올리브오일 같은 것으로 벌레를 질식사시킨 후 제거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흔히 민간요법으로 알려진 참기름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 방법은 고막이 찢어지지 않은 경우에만 해당되고, 응급처치일 뿐이다.

기본적으로는 무리하지 말고 곧바로 이비인후과에 오는 것이 가장 좋다. 무생물의 경우는 주로 어린아이들이 콩 같은 것으로 장난치다 귀에 넣는 일이 종종 발생하는데, 이런 경우에 물로 씻어내려고 하다가 오히려 불어서 귀를 더 다치게 할 수 있다. 일단은 탈수시킨 후에 꺼내야 하고, 이 역시 병원에 가서 확인하고 뽑아내는 것이 가장 좋다.

Q. 이 밖에 특히 주의할 만한 귓병 예방책이 있다면?

A. 이어폰이나 보청기를 자주 사용하는 것은 귓병을 쉽게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이어폰 사용의 경우, 볼륨을 과도하게 높여 듣는다면 이명이나 난청과 같은 증세가 생길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음향 외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이는 사격 훈련 등 큰 소리에 노출된 경우 청각 세포가 손상되는 것인데, 이어폰을 통해 과도하게 큰 음향에 노출돼도 유발될 수 있다.

이 밖에 바깥 귀의 청결 상태를 유지해 외이도염을 미리 방지하는 것도 예방책이 될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도움말·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전문의 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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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사회 성윤리의 현주소를 논하다

등록 : 2011.09.22 14:21 수정 : 2011.09.22 14:29 한겨레 뉴스 사회 일반

의과대학의 남성 중심적 문화의 현주소는 어디일까. 지난 9월7일 서울 신촌의 한 카페에 모인 여성 의료인들은 고려대 의대생 출교 사건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참가자의 신분 노출을 방지하려고 사진을 흐릿하게 처리했다. 한겨레21 정용일

병원 내 성희롱 문제에 대한 현직 의사와 의대생 5인의 좌담
“고려대 의대생 성폭력 사건에 데자뷔 느꼈다”
“문제제기의 창구 만들고 자정작용 있어야”

서글픈 일이었다. 좌담에 참석한 여성 의사와 의대생들은 신분 노출을 꺼렸다. 두려운 것은 학교와 병원에서 ‘찍히는’ 일이었다. 의사 사회의 치부를 외부에 나와 공개적으로 말하는 데는 용기가 필요했다. 병원 사회를 둘러싼 높은 담장 안에서 벌어지는 일이 지난 고려대 성추행 사건만은 아닐 터였다. 어렵게 이들을 섭외한 자리에서 그 사건에 대한 소감부터 물었다. 사회에서는 이미 ‘지나간’ 이슈지만, 병원 안 성희롱 문제는 사실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었다. 좌담에 참여한 이들 사이에서도 말은 꼬리를 물었다. 주제에 따라 의견도 미세하게 엇갈렸다. 이 의견들이 모인 어느 좌표쯤에 우리나라 의대와 병원의 현주소가 있을 것이었다.

좌담 참가자에게 미칠 수도 있을 불이익을 고려했다. 이름, 소속 학교, 학년 등 신분을 가늠할 수 있는 모든 정보는 지면에서 지웠다. 참고로 참가자 2명을 제외하고는 서로 몸담은 의료기관이 달랐다. 5명 가운데 1명은 의대 성희롱 문제를 걱정하는 남성이었다. 병원의 성희롱 문제가 비단 여성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_편집자

*좌담 참가자(모두 가명):
이수현(수련의 수료)
김민성(전공의)
최은수(의학전문대학원 학생)
임상희(의학전문대학원 학생)
정우리(의과대 본과 학생)

지난 고려대 성폭력 사건에 대한 소감은.

이수현(이하 이): 처음에 뉴스를 듣고 곧 묻힐 거라고 생각했다. 의대 분위기를 생각하면 보통 그렇기 때문이다. 대부분 쉬쉬하는 분위기 속에서 조용히 일이 마무리된다. 그런데 이슈가 한동안 관심을 받아서 오히려 더 놀랐다.


김민성(이하 김): 의사의 성희롱 관련 사건·사고가 계속 있었다. 최근에도 내시경을 받은 여자 환자가 성폭행당한 사건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번 소식을 접하면서 묘한 데자뷔를 느꼈다. 차이점이 있다면, 이번에는 기사가 더 선정적으로 다뤄졌다는 것이다.

“없던 일로 하자, 잘못하면 찍힌다”

최은수(이하 최): 누구나 사고를 칠 수 있다. 그래도 가해자가 깊이 반성한다면 다시 기회를 가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뉴스를 보니, 갈수록 가해자들이 못된 짓을 하더라.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그게 갈수록 문제가 커진 이유라고 생각했다.

임상희(이하 임): 뉴스를 접하고 분노했다. 의대생들은 세상 돌아가는 일에 둔감하다. 뉴스도 잘 보지 않는다. 그래서 친구들이 별 관심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이번 일에는 관심이 컸다. 가해자가 출교당해서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다.

정우리(이하 정): 충격이 컸다. 고대 성추행 사건은 의대 동기 사이에서 일어났다. 의대에서 동기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워낙 오랜 시간을 함께하기 때문이다. 가해자들은 여자 동기를 친구가 아닌 도구로 본 듯하다. 남자 동기들에게 물어봤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남자들은 오히려 “남녀가 술 먹고 나면 그럴 수 있지”라고 하더라.

소속 병원에서도 성추행이나 성희롱 사건이 있었나? 있었다면 어떻게 문제가 해결됐나.

(이 질문에 두 사람은 자신의 병원에 있었던 일을 얘기했고, 나머지 두 사람은 다른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전했다. 이 응답으로 자칫 좌담자의 소속 대학이 알려질 가능성을 고려해서, 기사에서는 당사자의 병원에서 사건이 발생했는지는 알 수 없도록 처리한 채 사건의 내용만 소개한다.)

이: 의대 본과 학생이 간호대 학생을 성폭행한 사건이 있었다. 남학생이 여학생과 단둘이 술을 마시고 벌어진 일이다. 형사사건이 됐다. 가해자는 학교를 그만뒀다. 여학생도 학교를 떠났다. 학교나 과에서 특별한 말이 없이 조용히 일을 마무리했다.

정: 남자 레지던트가 실습 나온 여학생의 손을 잡고 어깨도 주물러달라고 했다. 학생이 참다 못해 동기들 대상으로 서명을 받았는데, 동기들이 거부했다. 학생회 간부도 나섰지만 결국 서명을 받지 못했다. 동기들은 “어차피 우리는 본과생이고 저쪽은 레지던트 4년차다. 잘못하면 우리가 단체로 찍힌다”는 태도였다. 그 과정에서 여학생이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들었다.

임: 회식 자리에서 레지던트가 옆에 앉은 여학생의 팔을 혀로 핥았다. 여학생이 놀라서 따지려고 했는데, 여학생의 동기들이 말렸다. 의대에서는 윗사람에게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것이 관례다. 물론 극단적인 사례지만, 학교에서 회식을 하다 보면 교수나 레지던트가 예쁜 여학생에게 술을 따르라고 할 때도 있다.

김: 교수 1명이 회식 자리에서 술에 취해 레지던트의 치마에 손을 넣었다. 학생회에서 문제제기를 하려 했는데 피해자가 반대했다. “여기서 의국 생활을 더 해야 한다. 교수가 그만둘 일은 없으니까, 그냥 없던 일로 하자”고 했다. 교수야 어차피 술을 깨면 기억을 못할 테니, 그냥 지나가자는 말이었다. 그렇게 문제가 있는 교수들은 병원 스태프들 사이에서 정보가 인수인계될 뿐이다. 알아서 피하라는 거다. 그러니 문제가 발생해도 피해자는 보호도 안 되고, 문제가 공론화하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고려대 사건은 가해자가 동기여서 그나마 알려진 걸까. 가해자가 선배나 교수면 피해자가 침묵하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

임: 공개된 장소에서 벌어졌거나 일부에서 문제제기를 했던 일들은 말이라도 번진다. 그렇지만 소리 없이 덮인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정: 아무도 얘기하지 않아서 없는 것으로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피해자들이 나서서 말을 하지 않으니 그럴 가능성이 있다.

피해 사실 공론화 힘든 철저한 권위 사회

의대에서만 유독 이런 일이 많은 걸까.

이: 다른 사회에 몸담지 않아서 비교하기 힘들지만, 의대라고 특별히 심하다고 보지는 않는다.

임: 같은 생각이다. 의대 사회에서 성범죄율이 더 높다고 보지 않는다. 다만 성폭력 사건이 생겼을 때, 2차 피해가 문제가 될 수 있다. 의사 사회가 폐쇄적이다. 한번 의대에 들어오면 의사 되기를 포기하지 않는 한 선배·동기·후배들을 계속 봐야 한다. 그래서 문제가 생겨도 의대 사회가 적극적으로 해결하지 않고 묻으려 할 가능성이 크다. 그 속에서 피해자는 침묵을 강요당할 수 있다.

정: 의대는 다른 과와 다르다. 한번 학교에 들어오면 계속 서로 보게 된다. 게다가 모교에 의료진으로 남으면 선후배를 평생 본다. 그러니 윗분들이 더욱 어렵다.

이: 성범죄는 한 사회 안의 권력관계에서 생길 때가 많다. 그런데 의대에서는 권력이 교수나 선배들에게 심하게 편중돼 있다.

최: 의사 사회는 군대에 비교될 정도로 권위적이다. 그러나 성범죄는 윤리의 문제다. 즉, 다른 집단보다 권위적이지만 윤리의식이 떨어진다고 보지는 않는다.

김: 의사에게 기대하는 윤리가 있다고 본다. 의사는 몸을 다루는 전문직이다. 그래서 아무래도 높은 수준의 성윤리를 가져야 한다는 기대가 있는 것 같다. 그런데 고려대에서 생긴 사건으로 그런 기대가 깨졌다. 사실 병원 사회를 돌아보면, 내부 교육에서 생명윤리나 성윤리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다. 그런 문제가 이번에 드러났다.

한국여성단체연합 활동가들과 고려대 여학생위원회 학생들이 지난 9월1일 오전 서울 안암동 고려대 정문 앞에서 고려대 의대생 가해자들에 대한 출교 조처를 요구하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고려대는 여론이 악화되자, 지난 9월6일 가해 학생들에 대해 출교 결정을 내렸다. 한겨레 박종식
최: 의사는 직업 이름에 ‘스승 사’(師)자가 붙는 몇 안 되는 직업 중 하나다. 그런데 그에 합당한 윤리 교육을 받지는 않는 듯하다. 오히려 지식을 빨리, 많이 배우는 것에 교육이 집중돼 있다. 어떤 의사가 될지 생각할 시간이 많지 않다.

김: 생명윤리에 대한 수업이 있긴 하다. 본과 4학년 때 1학기 동안 배운다. 물론 과학자로서의 학문적 윤리에 관한 부분이 많다.

이: 학교에서는 주로 의사-환자 관계의 윤리를 배운다. 성윤리는 배우지 않았다. 물론 커리큘럼만이 원인이라고 보지 않는다. 더 크게는 내부의 민주주의에 문제가 있다. 내부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이를 바로잡을 장치가 없다. 이번에도 고려대나 의사 사회 내부에서 자정작용이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여론의 압력에 밀려 출교 조치에 이르렀다고 본다.

의대 사회 내부의 문화가 작용한 부분이 있지 않을까.

최: 아무래도 남자가 주류다. 여성 의사가 많지 않다. 그러니 남성중심의 문화가 형성된다. 일부 의대에서는 여자들이 레지던트를 하는 동안 임신을 하지 않는다는 암묵적인 약속을 하거나, 출산휴가 3개월은 당연히 다 채우지 않는다. 또 인턴은 결혼을 하더라도 임신을 하지 않지 않아야 개념 있다는 말을 듣는다. 과에 따라 여성 레지던트를 기피하기도 한다. 물론 사람만 탓할 수는 없다. 일이 너무 빡빡해서 일손이 빠지면 다른 사람들이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시스템의 문제도 있다. 분명한 건 그 속에서 여자들이 힘들다는 사실이다.

정: 학교마다 분위기가 좀 다르다. 남녀 차별 없이 100% 성적순으로 레지던트를 뽑기도 한다. 그래서 과에 따라 여자가 정원을 모두 채우기도 한다. 인턴들이 출산휴가를 3개월 다 가기도 하고, 레지던트가 아이를 2명 낳는 경우도 있다. 내가 본과생이라서 현장의 차별을 잘 모를 수도 있다.

임: 학부에서 다른 전공을 했다. 그때 남학생의 비율이 의대보다 더 높았다. 의대라고 해서 특별히 더 남성중심적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단순한 결론이겠지만, 어디를 가나 남자가 많으면 남성중심적인 문화가 형성될 수 있다.

언어폭력과 여성차별적 분위기

김: 요즘 의대에 여성이 많이 들어온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남자 교수들의 비율이 높다. 선생님들이 남성 위주의 의대 문화를 만든다. 의대는 상명하달의 문화가 강하다. 이런 환경에서 선생님들은 수업 내용 속에 가부장적인 말을 끼워서 가르친다. 특히 언어 성폭력이 심하다. 예를 들면 뇌신경 12가지를 외울 때, 영어 머리글자를 따서 ‘to touch and feel girl’s vagina…’(여성의 성기를 건드리고 느끼기) 같은 문구를 참고 삼아 가르친다. 또 해부학 교실에서 여성 성기 얘기가 맥락 없이 자주 등장한다. 과거에 형성된 남성중심의 폭력적 문화가 공식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 선생님들은 복잡한 암기를 돕고 수업을 재미있게 진행하려는 ‘선의’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 실제로 수업에서는 이렇게 저렇게 하면 간호사의 옷을 벗길 수 있다는 식의 얘기도 한다. 자신들의 언어폭력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모르는 것 같다.

정: 물론 그런 교수들의 수는 많지 않다. 어쩌다 한두 명 있을 뿐이다.

이: 그런 교수들은 ‘사이코다. 조심해라’라는 식으로 학생들끼리 수군댄다.

임: 요즘엔 선생님들이 조심하는 것도 느껴진다. 아무래도 의대에 여학생 비율이 높아진 것도 작용하지 않았을까.

각자 몸담은 병원에서 고려대와 같은 일이 생겼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정: 글쎄, 각자는 분노하겠지만 누군가 한 사람이 나서지 않는 한 조용히 지나가길 바랄 듯하다. 솔직히 이렇게 말하면 실망스럽겠지만, 내가 피해자라도 아무런 말 안 했을 것 같다. 문제를 감당하고 살 용기가 없다. 사람들이 나를 지지해줄 거라는 믿음도 없다. 그래서 고려대의 피해자가 정말 용기 있다고 생각했다.

임: 고려대에서 출교 결정을 하기 전에 이런 생각을 했다. 다른 학교에 다니지만 나라도 나서서 가해자들의 출교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그런데 여자 동기들 몇몇은 ‘피해자인 여자애가 워낙 헤프다고 하더라’라는 식의 근거 없는 소문을 그대로 옮기기도 했다. 물론 소수 의견이었지만 안타까웠다.

최: 고등학교 때 공부만 하던 친구들이라서 ‘내 공부만 하면 되지’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친구들이 신문이나 시사잡지를 잘 보지 않는다. 세상 돌아가는 일을 잘 모른다. 한나라당이 여당인지 모르는 친구도 있었다. 대학생들의 사회적 연령이 낮아진다는데, 그런 부분이 있다고 본다.

김: 민주주의에 대한 감수성이 떨어지는 게 아닐까 싶다. 문제가 있을 때 시비를 걸어야 하는데, 그 방법을 모르니까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도 모르지 않을까.

정: 개인적인 생각인데 의대 남자애들은 대체로 연인관계나 연애를 진지하게 생각할 시간이 없다. 공부를 하면서 빡빡하게 살다 보니 여자의 몸을 학문적으로만 접한다.

김: 여성의 성에 대한 감수성이 오히려 보통 사람보다 낮은 부분이 있다.

정: 최근 분만실에서 남학생들이 실습하는 것을 두고 산모가 인터넷으로 문제제기를 했다. 그게 이슈가 됐다. 이에 대해 여자 동기들은 산모가 그렇게 느낄 수 있다고 반응했다. 그런데 남자애들은 산모도 병원에 왔으면 그 정도는 각오해야 한다고 말하더라. 여자의 수치심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고려대 사건의 내용을 봐도 좀 이상하다. 가해자들은 디지털카메라로 피해자의 몸을 수십 번 찍었다. 무언가 변태적이다. 이해가 가지 않는다.

최: 의사는 몸을 의료의 대상으로만 생각한다. 매일 환자의 신체를 보면서 성적인 느낌을 받는다면 의사로서 일을 할 수 없다. 우리 학교에서도 해부 실습에 들어가기 전에 몸을 경건하게 대하라는 교육을 받는다. 사람의 몸을 대상화하면서 동시에 존중하라는 취지다. 그게 인간에 대한 예의다. 고려대 친구들은 그 부분에서 큰 착각을 했다고 본다.

의사 사회 내 성범죄 처벌 시스템 만들어야

고려대와 같은 사건의 재발을 막으려면.

최: 의사 사회에서 자정작용을 하면 좋은데 그렇지 못하다. 고려대 사건에 대해서도 의사협회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고려대도 학생들을 감싸다가 여론에 떠밀려 출교 조치를 했을 뿐이다.

정: 한 국회의원이 의사가 성범죄를 저지르면 의사 자격을 박탈하자는 법안을 냈다고 들었다. 그런데 의사협회는 이를 반대하고 있다. 성범죄자를 감싸려는 게 아니라, 나쁜 마음을 먹은 환자가 의료진을 압박하는 용도로 악용할 수 있다는 근거다. 그러면서 전문가 집단에서 자정작용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면 과연 의사협회에서 그런 기능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김: 의사협회가 우리를 대표한다고 볼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문제 해결이 쉽지 않다. 일단 많은 이들이 자기검열에 부딪힌다. 피해자가 문제제기를 할 창구도 없다. 그러니 제도로 보호받지도 못한다. 피해자를 보호하고 가해자를 처벌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정: 의대가 확실히 이런 문제에 무디긴 하다. 고려대에는 그나마 양성평등센터가 있다. 그런데 사건이 터진 다음 피해자와 가해자를 같은 장소에서 시험을 치라고 했다고 들었다. 피해자의 상처를 이해하지 못하는 반응이다.

최: 가장 먼저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 사람 하나하나가 바뀌기는 쉽지 않다. 피해자에 대한 섬세한 배려도 필요하다. 성폭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2차 피해가 크다고 들었다. 정서적 배려가 없으면 마음의 상처가 클 수밖에 없다. 의사들이 그런 피해자를 섬세하게 돌봐야 하는데, 정작 앞가림도 못하고 있다. 문제가 크다. 그래서 피해자 학생이 대단한 일을 했다고 본다. 고맙고, 미안하다. 앞으로 ‘고려대 봐라. 출교당하지 않았느냐’라고 말할 수 있다. 하나의 선례를 남겼다고 본다.

정: 좋은 생각이 났다.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 항목에 성폭력에 대한 문제를 넣으면 어떨까.

일동: (웃으며) 좋은 생각이다.

김: 생각은 안 바뀌더라도 적어도 입에서 나오는 말이라도 바뀌겠네.

감사원 자료를 보면, 성폭력 범죄로 입건된 의사 수는 2006년 35명, 2007년 40명, 2008년 48명이다. 물론 수면 위로 얼굴을 내민 빙산의 일각일 가능성이 크다. 현행 의료법상 성범죄는 의사 면허 취소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 성범죄자는 1년 이하의 면허정지 기간이 지나면 다시 의료행위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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